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이 북한 비핵화 논의에 어떤 구체적 진전이 있었는지 분명하지 않고, 사실상 북한은 비핵화 관련 새로운 조치를 약속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을 했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에 외부 검증단을 초청하기로 했을 뿐 북한의 핵무기 폐기 자체에 관한 선언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즉 김정은 위원장이 핵 목록을 넘기고 핵탄두와 운반 시스템을 포함한 핵무기를 폐기할 것임을 의미하는 대목은 미국과 북한 양측의 발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미 과학자연맹의 애덤 마운트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에 들어간 사찰단이 과연 폐쇄된 풍계리 핵실험장에 방문해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마운트 선임연구원은 "핵실험장 사찰 허용은 북한이 대화를 지속하고 싶다는 강한 신호지만 그 자체가 중요한 군축 조치는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상징주의에 만족해온 행정부에 제공한 또 다른 상징적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 NBC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조치가 '양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보도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에 사찰단을 초청한 것은 '새로운 돌파구로 옷을 입은 낡은 양보 조치'라면서 검증의 의미는 크지 않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폼페이오 장관의 사흘에 걸친 아시아 순방이 과연 무엇을 이뤘는지 분명치 않다"면서 "이번 방북에서 조속한 시일 내 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지만 이는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이 곧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길 원한다고 했을 때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8-10-09 11:13:02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드디어 평양에 들어갔다. 이번 4차 방북으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미국의 '상응조치'로서 종전선언 담판을 마무리 짓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도쿄에서 평양으로 떠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에서 아베 총리와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비핵화가 완료될 때까지 대북제재를 통한 압박은 지속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가 확정된 만큼 북미는 종전선언과 비핵화 '로드맵'을 교환하는 '빅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방북의 성격상 논의 결과가 대외적으로 알려질 가능성은 낮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의 명확한 일정이 나온다면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에서 진전이 없다면 두 정상이 만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영변 핵시설 폐기 담판..北 후속조치 진전? 네 번째로 북한을 찾는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종전선언의 매듭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폐기와 상응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은 북미협상의 마중물이 될 종전선언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잠정 합의를 하고, 영변 핵시설의 폐기, 핵 리스트 제출 같은 구체적인 비핵화 후속 조치도 대한 논의도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번 방북으로 '미래의 핵' 문제는 해결될 것이고, 미국 공격의도가 담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될 것"이라면서 "미국도 여기에 상응하는 종전선언과 경제제재 완화 등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제재 일부 면제 이뤄질까? 최근 "종전선언에 연연하지 않겠다" "대화와 제재는 양립할 수 없다"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던 북한의 모습과는 달리 4차 방북이 비교적 빨리 결정된 것 역시 미국과 북한이 현재 북미 최대 화두인 종전선언과 실질적 비핵화에 어느 정도 합의했다는 방증이다. 미국은 북한에 정치적인 의미가 담긴 종전선언과 함께 북한이 실질적으로 바라는 경제적인 상응조치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폼페이오-김정은 만남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처럼 예외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의 재개가 논의된다면 비핵화 진전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열의를 보여 왔다. 두 사업 모두 알짜 돈줄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최근 우리민족끼리 등 언론매체를 통해 연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강조하는 것도 '일정조건이 총족될 경우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재개한다'는 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즉 북한이 그동안 주장하던 종전선언에서 미국이 전향적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자 '몸 값'을 높이고 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해 종전선언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고, 미국이 만족할만한 시그널을 보내면서 4차 방북이 급격하게 진전됐다는 것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늦은 오후 평양을 떠나 서울로 올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한 뒤 서울에서 하루를 머무른 뒤 8일 중국 베이징을 향해 떠나게 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8-10-07 12:57:33바른미래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해 북미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입장을 6일 밝혔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3차 평양행 이후 '빈손 방북' 논란을 끝내고,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4차 방북에서는 북미정상회담 문제와 북한 비핵화에서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종전선언을 하고 제재를 완화하면 자칫 북한 비핵화 해결을 수렁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증명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간선거를 의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북 조급증을 보이는 우리 정부가 합작해 '핵무기를 가진 제재 없는 북한'이라는 결과물을 낳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내일 4차 방북길에 나선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2018-10-06 15:34:34오는 7일 4차 방북을 앞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비핵화의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북제재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 또한 분명히 밝혔다. 3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방북의 결과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 진전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는 잘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종전선언은 북한이 바라는 미국의 '상응조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근 북미관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빠른 비핵화를 원하지만 '시간 게임'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과거 자신이 말한 '2021년 초 비핵화'는 자기의 입장이 아니라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 두 정상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에는 시한이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안을 정확히 본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지만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에 앉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북제재는 유지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경제제재의 유지는 최종목표(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기회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과거 수십 년 동안 이룬 성과보다 최근에 진전을 이룬 성과가 더 크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잘 펴나가고 있다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8-10-04 08:58:10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이 10월내로 이뤄지게되면서 북한의 비핵화 관련 요구사항 중 하나인 '종전선언' 담판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종전선언은 북미관계 교착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북미가 이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는다면 비핵화 시계는 다시 원활하게 돌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제73차 유엔총회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수차례 확인한 만큼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결과물 도출을 위한 마중물로서 종전선언과 관련된 상당히 진전된 해법을 내놓을 공산 역시 매우 커진 상태다. 북한도 미국의 종전선언 반대는 미국과 북한의 신뢰에 금을 가게 하는 요소라며 종전선언이 신뢰 구축의 방법임을 밝히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 역시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한국과 미국을 대비시키며 신뢰의 '마중물'인 종전선언에 나서 줄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실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9일(현지시간) 유엔 연설을 통해 "미국은 선(先)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제재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심지어 종전선언 발표까지 반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미국은 강권의 방법으로 양측의 신뢰조성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이제 상호신뢰를 쌓자"고 촉구했다. 그동안 미국은 종전선언에 시종일관 보수적 모습을 보였다. 종전선언 이후 '시간벌기'를 마친 북한은 결국 거짓말을 하며 미국의 뒤통수를 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와 과거 미국 정부에서 일하며 북한과 일을 했던 전문가들의 의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발전에 대한 열의가 커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종전선언 합의에 대한 미국의 부담감을 다소 덜어줬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약속을 안 지키면 모든 걸 되돌려 놓으면 되므로 미국의 손해도 없다는 '정치적 연대보증' 대응책도 제시했다. 지난 5일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인 정의용 안보실장을 만나 "종전선언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철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 역시 종전선언의 예상 후폭풍을 명확하게 제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박정진 경남대 교수는 "종전선언의 의미가 축소된 만큼 북미정상회담에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종전선언은 향후 북미의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고, 북한의 경우 미국의 공격 가능성을 차단해 안정적으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8-09-30 15:24:56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강조하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계속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은 유엔 제재를 피하려고 계속해서 속임수 전술을 쓰고 있다"면서 "유엔 회원국들은 관할권이 있는 개인이나 단체가 정제유의 선박 간 환적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의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 행위를 지원하는 개인, 단체 또는 선박에 대해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제재를 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협력국들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집행이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는 27일 유엔 안보리 외무장관급 회의를 주재해 미국의 비핵화 원칙을 설명하고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동시에 폼페이오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4번째로 북한을 방문해 비핵화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가 22일 공개한 폼페이오 장관의 BBC방송 인터뷰 속기록에 따르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돌아오고 모든 작업의 일정이 잡힌다면 머지않아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 4차 방북이 예정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전격 취소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두 정상은 많은 일이 일어나게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성가신 문제를 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단계와 다른 채널을 통해 진행되는 협상의 토대 위에서 두 정상이 계속 (협상 노력을) 쌓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으로부터 더는 핵 위협이 없나'라는 질문에 "아니다.여전히 위협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좋은 소식은 그 위협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NN방송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비핵화) 절차의 끝에 다다르는 그런 시점까지 제재를 계속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비핵화 절차의) 끝에 와 있는지 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검증"이라며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없애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완전히 검증할 수 있을 때 제재가 완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북한과 그 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9-23 12:50:2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돌연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한 이유가 북한이 보낸 적대적인 밀서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가뜩이나 내부적으로 대북 전략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지금 방북으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 칼럼리스트인 조시 로긴은 27일(현지시간)자 WP 기고란에 4차 방북 취소 과정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2명의 고위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24일 오전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 부터 밀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로긴에 의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밀서를 받은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소 이유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중국과 무역 분쟁이 해결된 다음에 방북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로긴은 이 같은 판단에 김 부위원장의 밀서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밀서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상당히 적대적인 내용이었다고 추정했다. 북한과 미국은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접촉을 이어왔으며 이번 밀서 또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냈던 친서의 답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최근에 보낸 친서에서 북한에게 비핵화를 서두르고 현 상태에서 퇴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협상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로긴은 북한이 미국에 6·25전쟁 종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에 4차 방북을 반대했던 볼턴 보좌관은 미국이 대면 회의에서 어떠한 양보를 할 경우 북한에게 약하다는 인상을 심어준다는 입장이다. 익명의 관계자는 "대통령이 북한과의 외교가 끝났다고 인정하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북한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틀렸다고 인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박을 강화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8-28 11:18:1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 북한 비핵화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5개월간 공석이었던 대북정책 특별대표에는 스티븐 비건 포드 부회장이 임명됐으며 내주 방북에 폼페이오와 동행한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교착 국면에 빠졌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새로운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에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곧 북한으로 출발할 것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관의 면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내주 방북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떠날 것"이라며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모르지만, 곧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그같은 일정과 계획이 없다"며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4월과 5월에 있었던 1, 2차 평양 방문 때는 김 위원장과 만났다. 그러나 지난달 3차 방북 때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 계획을 브리핑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아 '빈손 방북' 논란을 낳았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앞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방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북한과 만남 및 대화를 정례화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은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북,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가시화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순으로 숨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크다'(most likely)고 말한 바 있다. 만일 4차 방북에서 '핵 신고-종전선언'의 맞교환식 '빅딜'이 성사된다면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의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빅딜'까지는 아니어도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서로 한 걸음씩 물러서는 절충적 형태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이번 방북이 지난달 3차 때처럼 줄다리기 끝에 구체적인 성과 없이 끝난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더욱 꼬이게 되고 중대 고비를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스티븐 비건 부회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조셉 윤 대표의 은퇴로 공석이었던 자리가 5개월만에 채워지게 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는 목표를 향한 더 많은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내주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를 통해 북한의 안보 위협을 영원히 해결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며 비핵화 대화 노력을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8-08-24 09:24:21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 강경하게 압박할지,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며 북측과 합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유연하게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들은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나와야한다는 다소 강경한 입장을 한 목소리로 제기했다.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북한은 아직도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향으로 축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FFVD) 비핵화가 없다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 세 차례 방북에도 가시적 성과를 못낸 미 국무부의 처지, 재집권의 바로미터가 될 오는 11월 중간선거 등 현실적 문제를 고려하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죄기보다는 풀고, 달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실험장을 폭파하는 것 이외에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했다고 믿는다"며 상원의원들과는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고, 김 위원장과 '케미스트리(궁합)'도 잘 맞는다는 말을 하는 등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말의 잔치'를 벌였다. 이는 이번 4차 방북에 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해외 전문가들도 폼페이오 장관이 기존과 유사한 비핵화를 제시한다면 이번에도 가시적 결과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VO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담당 조정관은 "북한이 받지 않았던 기존 제안을 내놓는 것은 시간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즉 미국이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구체적으로 확실한 움직임을 촉구하려면 북한이 수용할 수 있고, 최소한 협상에 나설만한 수준의 요구조건을 내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 가방에는 북한을 상당히 배려한 내용의 문건이 담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8-08-23 16:43:00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더 강경하게 압박할지,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며 북측과 합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유연하게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들은 여당인 공화당과 야당인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나와야한다는 다소 강경한 입장을 한 목소리로 제기했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북한은 아직도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한 방향으로 축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FFVD) 비핵화가 없다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를 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 세 차례 방북에도 가시적 성과를 못낸 미 국무부의 처지, 재집권의 바로미터가 될 오는 11월 중간선거 등 현실적 문제를 고려하면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죄기보다는 풀고, 달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실험장을 폭파하는 것 이외에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했다고 믿는다"며 상원의원들과는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고, 김 위원장과 '케미스트리(궁합)'도 잘 맞는다는 말을 하는 등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말의 잔치'를 벌였다. 이는 이번 4차 방북에 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해외 전문가들도 폼페이오 장관이 기존과 유사한 비핵화를 제시한다면 이번에도 가시적 결과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VO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담당 조정관은 "북한이 받지 않았던 기존 제안을 내놓는 것은 시간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국이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구체적으로 확실한 움직임을 촉구하려면 북한이 수용할 수 있고, 최소한 협상에 나설만한 수준의 요구조건을 내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 가방에는 북한을 상당히 배려한 내용의 문건이 담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중간선거, 북한은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라는 매우 긴급한 해결과제가 있다"면서 "양국 모두 가시적 결과물이 절실하기 때문에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북한도 '강대강' 대치를 하기 보다는 합의점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18-08-23 15:20:28